🥚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ANTIEGG가 전하는 전율과 진동을 느껴보세요!

2025. 12. 7.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나의 원형을 잃어버린 채 그저 흘러가듯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질 때면 김환기의 점묘화를 찾아봅니다. 모양도 크기도, 번짐도 제각기 다른 점들이 모여 완성한 아름다운 밤 풍경. 어쩌면 '나다움'이란 원래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제각각의 점들이 모여 비로소 드러나는 게 아닐까요. 기대했던 어제와 오늘이 조금 달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점 하나의 모양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점을 찍는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니까요.

발행인 문희경🔗

CURATION

늘 처음처럼 살고 싶은 이들에게
대담한 시작, 만화 거장들의 데뷔작
마음의 탄생을 응시하는 영화들
모더니즘 가구의 초심은 무엇일까?
예술의 허브, 프리즈 하우스 서울
독립 출판 페어에서 발견한 신간 3권

BRANDED

아트 에디터가 알려주는 조각 미술 감상 Tip
천안 도심 속 미술관 이런 곳이 있었다고?
천안 단풍맛집을 소개합니다. 1시간 산행을 곁들인...
에디터는 이행시도 잘할까? 천안 이행시

INSIGHT

레진에 갇힌 순간, 물방울의 흔적
점 하나하나로 쌓아 올린 회화의 결
틀 속에서 태어난 콘크리트 조형
종이를 쌓아 올려 만든 입체의 파동
다 할 수 있어도, 다 할 필요는 없다
낡은 사물에 새 옷을 입히는 실비아 자첼로
내 영웅은 항상 10년 후의 나입니다

CURATION

늘 처음처럼

살고 싶은 이들에게

한 해를 돌아보며 술잔을 기울이다 소주 로고를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처럼’, 신영복 선생님의 글과 서체를 인용해 만들어진 소주 브랜드 이름이자 로고입니다. 무언가의 끝 또는 중간에서 처음을 돌아보려는 타이밍에 신영복 선생님만큼 소박하고 단단한 시선을 제시해주실 분이 또 있을까요? 선생님의 사색의 정수가 담긴 책을 읽으며, 처음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을 되짚어봅니다. 읽으러 가기

대담한 시작,

만화 거장들의 데뷔작

슬램덩크, 명탐정 코난, 이누야사를 그린 작가들의 시작은 어땠을까요? 거장들의 데뷔작을 감상하며 누군가의 초심이 긴 시간 동안 어떻게 발전했는지 느껴보세요. 조금은 어설프고 투박한 시작이지만 작가의 고유한 개성이 담겨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들의 시작은 마치 우리의 처음도 먼 훗날 근사한 모습으로 변해있을 거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읽으러 가기

마음의 탄생을

응시하는 영화들

마음은 어디에서 태어나는 걸까요? 마음이 자주 움직이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자주 이들이 있습니다. 사랑과 상처를 함께 배우는 최초의 관계, 가족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혈연을 넘어선 낯선 형태의 가족을 통해 마음이 자라나고 이어지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필요에 의해 서로를 선택하고, 상처를 중심으로 등을 기대고, 오해를 극복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의 연대 속에서 마음의 단서를 찾아봅니다. 읽으러 가기

모더니즘 가구의

초심은 무엇일까?

호텔 라운지에서 볼 수 있는 가구도 처음엔 조금 다른 목적과 장소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지금까지 사랑받는 20세기 모더니즘 가구들은 전쟁으로 무너진 일상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디자인되었어요. 알바 알토의 파이미오 암체어는 환자들의 치유를 위해, 장 프루베의 스탠다드 체어는 학교와 사무실을 채우기 위해, 임스와 사리넨의 오가닉 체어는 가정에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죠.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서 출발한 모더니즘 가구의 초심을 살펴보세요. 읽으러 가기

예술의 허브,

프리즈 하우스 서울

언제부터 좋아하던 일이 버텨야 하는 일이 됐을까? 아무리 좋아하던 일도 오래 하다 보면 처음의 긴장과 설렘이 옅어지고 번아웃이 옵니다.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문득,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조차 잊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탈출구 중 하나는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익숙한 틀에 균열을 내고, 낯선 곳에 자신을 던져서 처음의 그 마음을 다시 찾아보는 겁니다. 프리즈가 ‘프리즈 하우스 서울’을 통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 것처럼요. 읽으러 가기

독립 출판 페어에서

발견한 신간 3권

얼마 전, 국립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다녀왔습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 출판 페어인데요. 직접 창작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책의 비하인드를 생생히 들을 수 있다는 건 북페어의 묘미기도 합니다. 올해 역시 고유한 개성이 담긴 창작물로 가득했는데요. 그중 좋아하는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펼쳐내는 세 권의 신간을 모았습니다. 당신의 세계를 다채롭게 물들일 책들을 만나보세요. 읽으러 가기

BRANDED

아트 에디터가 알려주는 조각 미술 감상 Tip

Ep.11 조각 작품,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ANTIEGG 아트 에디터 유진님이 알려주는 조각 감상 팁을 공유합니다. 특히 천안의 리각미술관처럼 야외 조각공원이라면, 자연과 조각의 선이 만나 만들어내는 흐름에 집중해보세요! 그러면 조각이 훨씬 더 입체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요. 확인하기

천안 도심 속 미술관 이런 곳이 있었다고?

Ep.12 천안 도심 한가운데 이런 미술관이 있다고? 바로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입니다.지금은 운보 김기창의 70년 작업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풍속화부터 추상화까지, 작가의 변화와 실험을 구경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지니 미술 좋아한다면, 천안에서 꼭 들러보세요! 확인하기

천안 단풍맛집을 소개합니다. 1시간 산행을 곁들인...

Ep.13. 천안 단풍 명소로 유명한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저희 ANTIEGG도 다녀왔습니다!1시간 넘는 긴 코스 덕분에 숨이 차고, 다리는 떨렸지만 그래도 단풍은 많이 예뻤습니다! 확인하기

에디터는 이행시도 잘할까? 천안 이행시

Ep.14 글 쓰는 직업인 에디터, 과연 2행시도 잘할까?천안 단합대회 이동 중, 에디터들에게 <천안>으로 즉석 2행시를 시켜봤습니다.천: 천안에안: 안티에그 왔다감 확인하기

INSIGHT

레진에 갇힌 순간, 물방울의 흔적

Printikala는 에폭시 레진과 같은 수지를 활용한 공예 및 아트워크를 주로 제작합니다. 그녀는 일상적인 물감이나 종이 대신, 레진이라는 투명하면서도 단단한 재료를 통해 ‘흘러감과 정지’의 모순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방식을 실험합니다. 이 작품은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 즉, 공기 중에서 떨어지는 방울이 물 표면에 닿는 순간의 파동과 튕김, 물결의 형성을 레진 속에 고정했습니다. 확인하기

점 하나하나로 쌓아 올린 회화의 결

루타 카레케는 물감을 ‘점’ 형태로 짜 올려 패턴과 표면을 구축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붓질이나 선 대신, 점을 한 층씩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회화의 구조를 만들어내며, 반복적이면서도 정교한 리듬을 가진 표면을 구축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회화와 조형의 중간 지점에서 독특한 감각을 형성하며, 물감 자체의 질감과 층위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확인하기

틀 속에서 태어난 콘크리트 조형

보리스 입섬은 콘크리트를 활용한 구조적 오브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정한 틀을 직접 설계하거나 조합해, 그 안에 콘크리트를 부어 굳히는 방식을 사용하며, 소재 특유의 무게감과 질감을 시각적인 구조물로 변환합니다. 차가운 재료라고 여겨지는 콘크리트가 그의 작업에서는 오히려 미니멀하고 세련된 형태로 재해석됩니다. 확인하기

종이를 쌓아 올려 만든 입체의 파동

캐서린 로즈는 모든 작업을 측정·절단·조립하는 전 과정을 ‘완전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여러 겹의 종이를 정교하게 잘라 쌓아 올리며, 파동의 움직임과 기하학적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입체 구조물을 만들어냅니다. 사진 작업에 사용하고 남았던 종이 배경을 실험하던 과정에서 시작된 이 방식은, 지금은 그녀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자리잡았습니다. 확인하기

다 할 수 있어도, 다 할 필요는 없다

성립 작가는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나만의 스타일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라고 말합니다. 그는 초기에는 사진처럼 정교한 유화 작품을 만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기술과 준비를 작품에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완벽하게 구현한 작품들을 보여줬을 때 돌아온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왜 스스로 재미없는 것을 계속 붙잡고 있느냐”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 자신이 즐겁지 않은 상태가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보였고, 이것이 관객에게까지 전달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확인하기

낡은 사물에 새 옷을 입히는 실비아 자첼로

실비아 자첼로는 이탈리아 출신의 아티스트 겸 리폼 디자이너입니다. 그녀는 가구, 접시, 일상용품 등 오래되거나 버려진 물건들을 색과 패턴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데 주력합니다. 빈티지나 세컨드핸드 물건에 페인트를 칠하고, 정교한 무늬와 컬러로 덧입혀 재해석함으로써 ‘쓰임새’ 중심의 오브제를 ‘예술적 오브제’로 승격시키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확인하기

내 영웅은 항상 10년 후의 나입니다

매튜 맥커너히는 15살이던 시절, 누군가에게 “너의 영웅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몇 주간 고민한 끝에 “10년 후의 제 모습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10년이 지나 25살이 되었을 때 다시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그는 “아직 택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의 영웅은 다시 10년 뒤인 35살의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우러러볼 존재는 항상 ‘앞으로 나아간 미래의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합니다.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