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정하지 않은 채 달려본 적 있나요? 막연하리 만큼 주관적인 만족감을 기준 삼아 발을 구르는 긴 달리기를요. 단단히 굳어가는 근육의 고통, 앞서는 사람들을 향한 패배감을 애써 무시하며 나만의 패턴으로 나아가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언제고 멈추는 것이 가장 편하고 쉬운 선택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멈추지 않아야 할 이유를 ‘나’는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딜 한 걸음이 지난 모든 걸음에 비할 수 없는 만족을 줄 수 있다는 것을요. 그러니 나의 한계의 끝을 향해 달리기를 지속할 수밖에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비단 달리기뿐일까요. 멈추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모든 것은 오늘 더 나아지고 있을 테지요. 이번 호에서는 지속의 힘을 믿는 아티클을 모아보았습니다. 님도 아래 세 아티클을 통해 지속의 방법을 찾아, 보다 나은 내일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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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1
예술가의 일상에서 찾은 지속의 비결
예술인의 삶을 지탱하는 루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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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기란 어렵습니다. 설령 나에게 이롭거나 꼭 필요한 일이라도 말이죠. 하지만 더 쉽게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루틴'입니다. 일상 속 루틴은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해주어, 우리가 그 일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예술가들 역시 일상의 루틴을 통해 규칙적으로 작업하여 자신의 재능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영감의 순간을 성실하게 ‘찾아 간’ 것이죠. 거창한 미래 계획보다는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고, 매일의 노력이 모여 위대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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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2
광활한 창작의 사막 속 낙타 김남언 연극 연출가 인터뷰
연극 창작의 여정을 묵묵히 지속하는 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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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출가로 계속 살아가는 것은 연극 연출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남아서겠죠.
- 현실적인 문제나 창작자로서의 고충이 그를 초록빛 나라로 데려갈지 현재로선 불명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다만, 끝없는 창작의 여정을 가장 즐거이 버틸 힘이 험난한 여정 안에 존재함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정의한 초록빛 나라가 유토피아나 율도국 같은 허무맹랑한 허상일지도 모르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것을 쫓는 것이 창의이자 창작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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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3
현대적 바니타스를 통해 되묻는 삶의 의미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시지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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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며 살아갑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도 가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기 위해 출근과 같은 반복적인 행위를 할 테고요. 혼자만 보기 위해 쓰는 일기도 사실은 스스로 존재를 확인하는 하나의 행위입니다. 오늘의 증명이 끝나면, 내일 또 다른 증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한 멈추지 않는 이 고단한 증명의 연속은 언제 끝이 날까요? 그 끝에는 어떤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카뮈는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상황에서도 그 운명의 주체가 되어,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목적으로 삼으라고 말합니다. 비록 삶이 죽음으로 끝나더라도, 그 순간의 감각과 경험에 집중하면, 바로 그곳에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위 세 점의 작품 및 프로젝트는 이미 소멸과 끝이 정해져 있지만, 그 결말보다는 지속되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게 합니다. 마치 이 시대의 모든 시지프들에게 건네는 질문이자 성찰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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