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잎을 펼친 버드나무 곁에서

ANTIEGG가 전하는 전율과 진동을 느껴보세요!

2024. 3. 31.

🥚 새잎을 펼친 버드나무 곁에서

자주 찾는 천 길에 좋아하는 버드나무가 있습니다. 물에 닿을 듯 길게 늘어진 가지와 두 팔을 벌린 듯한 수형은 유난히 아름답죠. 나무 근처에 당도하면 어쩐지 발길이 느려집니다. 길을 걷다가도 우뚝 멈춰서 고개를 돌리고, 친구가 오면 부러 나무 앞에 데려갑니다. 언제나 처음처럼, 탄성을 내지른 뒤 서둘러 두 눈에 그러담지요. 누군가에게는 천변에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버드나무겠지만, 제게는 특별합니다. 언어화하기 어려운 다정을 느껴요. 나무는 퍼석 메말라 생명의 자취를 느낄 수 없던 겨울을 견디고, 봄을 찬미하듯 연둣빛 새잎을 펼쳤습니다. 지난날의 혹독한 추위를 다 잊은 것처럼요. 봄입니다. 해사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에요.

발신인 현예진 🔗

CURATION

봄내음 물씬 나는 로맨틱 재즈 음악 추천
지극히 개인적인 마크 로스코 작품 감상법
온몸으로 영화를 사랑한 감독 버스터 키튼
음악 생태계를 고민하는 한국대중음악상에 대하여
주체적인 삶의 레퍼런스,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집

GRAY

교복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INSPIRATION

리움에서만 할 수 있는 거대 규모 개인전
커피와 패션이 결합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북촌 공간

CURATION

봄내음 물씬 나는
로맨틱 재즈 음악 추천

흔히 ‘재즈의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이는 경쾌한 ‘봄의 재즈’가 들으면 섭섭할 게 틀림없습니다. 너무 뜨겁지 않은 적당한 온도감과 은근한 리듬, 마음을 설레게 하는 멜로디까지 어떤 재즈들은 정말 봄을 닮았거든요. 가벼운 옷차림과 함께 마음까지 들뜨는 이 계절, 한껏 맞이할 준비로 한창이라면 플레이리스트부터 갈아보는 건 어떨까요. 언제 틀어놓아도 부담이 없도록 입문자를 위한 곡들로 준비했으니 들으면서 마음을 예열해 보시죠. 읽으러 가기

지극히 개인적인
마크 로스코 작품 감상법

‘붓질 몇 번 한 거 아닌가?’ 싶은 그림들이 천억 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는 예술 세계를 이해하실 수 있나요? 20세기 대표적인 미국의 추상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보는 경험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외부의 해석에 의해 감상자의 경험이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지요. 어떠한 설명도, 주제를 유추할 수 있는 제목도 존재하지 않는 불친절한 그의 그림에서 우리는 대체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읽으러 가기

온몸으로 영화를 사랑한
감독 버스터 키튼

메타시네마를 아시나요? 메타시네마는 영화에 대한 영화를 말합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바빌론>, <파멜만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시네마 천국> 모두 메타시네마 장르인데요. 여기 메타 시네마 영화를 처음으로 만든 감독이 있습니다. 버스터 키튼 감독은 최초로 우리에게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주목했는데요. 영화에 대한 사랑과 사유의 몸짓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 버스터 키튼 감독을 소개합니다. 읽으러 가기

음악 생태계를 고민하는
한국대중음악상에 대하여

국내 우수한 아티스트와 앨범, 노래를 선정해 시상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이하 한대음)이 몇 달 전 성료했습니다. 한대음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의 성취와 수고를 기념하며 20여 년간 대중음악의 다양성 회복을 위해 힘써왔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한국대중음악상의 의미 그리고 방향성에 관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읽으러 가기

주체적인 삶의 레퍼런스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집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며 보내는 만큼, 일은 삶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투자하는 만큼 노동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상의 많은 요소를 결정짓는데요.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며 살아간다면 세상은 얼마나 지루한 모습일까요?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일하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대, 삶의 주도권을 갖고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집 네 권을 모았습니다. 경계를 허물고 확장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읽으러 가기

GRAY

교복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교복은 늘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옷차림을 제한하니 불만스럽다가도, 친구들과 같은 옷을 입으며 서로 연결되는 감각도 뚜렷하죠. 이처럼 교복은 개인과 집단 사이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개인과 집단에 대한 사회의 저울질과 연결되죠. 세계의 여러 사회는 양쪽에 각기 다른 무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어느 쪽이 정답이라 말할 수 없어요. 교복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교복 의무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고 하던데, 여기서부터 교복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봅시다. 읽으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