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임영웅 팬덤이 된 이유
• 재주는 소비자가 돈은 발렌시아가가
• 숨겨진 노동자에게 강냉이를 준다면

독일 베를린에는 행복한 감자가 살고 있습니다. 희미하게 미소 짓는 입꼬리가 귀여운 이 노란 감자는 평범해 보이지만 어딘가 조금 특별한데요. ‘Happy Potato Press’는 베를린에 기반을 둔 아트북 출판사로, 일상의 친숙한 소재를 활용하여 책과 인쇄물 등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를 엮어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죠. 신선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이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요즘처럼 음악이 빠르게 소비되는 시절이 없다고 느낄 만큼, 분초를 다퉈가며 멋진 노래들이 우리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더 복잡한 소리와 화려한 시각적 효과로 말이죠. 그런데 가끔은 한 뮤지션의 노랫말과 목소리, 오래 축적된 음악 세계로부터 비롯된 고요한 여운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쉽게 휘발되지 않을 마음을 노래한 세 명의 포크 뮤지션과 그들의 앨범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며 삽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직업을, 누군가는 자신의 이름을 가장 먼저 말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자신을 설명합니다. 누군가의 ‘팬’이라는 이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 되는 것이죠. 오늘은 ‘엄마’로 살다가 뒤늦게 누군가의 ‘팬’이 되길 자처한, 중장년 여성들의 팬덤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발렌시아가는 닳고 닳은 신발, 비닐봉지 가방 등 괴상한 제품을 발표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아마도 관심을 끌기 위함이겠죠. 이러한 방식은 새로운 개념의 노동을 유도합니다. 더불어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과 함께 노동의 개념은 낯선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죠. 변화하는 시대에 점점 모호해져 가는 생산과 소비, 노동과 보상의 경계를 탐색해봅니다. 그 경계 위에서 개인의 노동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미술관에서 관람자에게 보수를 지급한다면 어떨까요? 관객 참여형 전시에서 관람자는 자신도 모르게 미술 노동에 참여해 작품을 완성시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람자는 대부분의 전시에서 보수를 받은 적이 없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랩삐의 <강냉이 털어서 국현감>은 관람자에게 디지털 노동의 대가로 강냉이 한 봉지를 지급합니다. 이번 아티클은 그 강냉이 한 봉지의 가치를 논의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