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을 삼킨 미술관

지난 11월 비틀즈의 신곡 ‘Now And Then’이 발매됐습니다. 존 레넌이 데모 테이프에 남긴 미완성곡을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하고 재녹음해 발매한 것인데요. 이 소식을 듣고 기대감에 부풀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록스타나 복잡한 사정으로 해체된 밴드의 노래를 새롭게 들을 방법이었으니까요. 사심을 담아 동경하는 록스타들의 목소리를 재현한 AI 커버곡을 유튜브에서 찾아봤습니다. 결코 성사될 수 없어서, 더욱 간절한 소망이 담긴 커버곡들로요.

출근길 지하철에 앉아 사람들의 발목을 들여다봅니다.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더군요. 자주 들어 진부한 표현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문장입니다. 양말까지 신경 쓰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일까요? 최근 국내 양말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한 묶음에 오천 원 길거리 매대 양말에서 벗어나 한 켤레에 만 원인 양말을 선택하는 사람들. 지금껏 고려하지 않은 양말을 고르려니 어렵다고요? 양말 전문 편집숍 매니저가 각 브랜드의 특징을 살려 국내 양말 브랜드 다섯  군데를 소개합니다.

차갑고 시린 폴란드의 역사.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폴란드인의 삶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흑백과 여백의 연출로 건조했던 당시의 풍경을 보여준 포리코브스키 감독. 그의 모든 연출은 불안했던 시대의 정서를 향합니다. 포리코브스키 감독은 어둠을 연출하면서도 끝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데요.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사는 우리 모두 반드시 파벨 포리코브스키의 영화에 반응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영화가 궁금하시다면 아티클에서 확인해 주세요.

인간이 제3세대 기계와 분할 불가능한 관계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스마트기기 없이 생활할 수 없는 현대인들이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실입니다. 과학기술을 통해 정신이나 신체의 자연적 본성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맞춤 진화 시대가 도래한 그와 동시에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생각과 마음을 조정하며 불평등을 극단화하는 모습은 이제 만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술과 낯선 공생의 과도기 속 과학기술의 역할과 운명을 작품을 통해 진단하는 작가 3인을 소개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겨울이 시작될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겨울바람처럼 시린 시대의 계절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견디어낸 아름다운 부부. 폐허 같은 조국의 현실을 예술혼으로 밝혀 미래상을 제시한 시대의 등불. 하늘과 나무를 사랑하며 그림을 사랑하고 서로를 생명 다해 사랑한 김환기 화백, 김향안 작가입니다. 김환기의 글을 모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향안의 글을 모은 <월하의 마음>이라는 두 책에 실린 보석 같은 문장들을 더듬으며 두 사람의 우주를 만나보세요.

지난 2022-2023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은 무엇일까요? 라이프해커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자청(송명진)의 책 『역행자』입니다. “살면서 자기계발서를 1권도 읽지 않은 나조차 이 책은 수긍하며 읽었다”라는 평이 달렸을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얻은 이 책이 다루는 핵심 메시지는 바로 '타고난 본성의 명령과 심리적 오류로부터 벗어나 자의식을 해체하라'는 것입니다. 지난 1년 스스로의 모습이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이 3권의 책을 주목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아티클에서 확인해주세요.

2012년 뉴욕현대미술관이 게임을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은 예술인가?”라는 질문이 미술계의 주요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게임을 전시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활발하게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았고, 이에 대해서 10년간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동시대 미술과 전시가 게임을 어떻게 자신의 토대로 흡수하는지는 아직 면밀하게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는데요. 이번 아티클은 두 개의 게임예술 전시를 분석, '컴퓨터 게임'이 어떻게 동시대 미술 생산의 주요한 기반이 되고 있는지를 한 번 들여다봅니다.